대보름 달불
어릴적 이맘때면
늘상 밖에 나가 살았지
저녁 먹기 무섭게
부모님 눈 슬슬 피해
대못으로 뚫은 깡통 울러메고
잔솔가지 모아둔 곳으로 살금살금 모여들어
불피우며 고구마 구워 허기 채우고
그 기운에 잔솔가지 깡통에 담아 돌리면
환상적으로 불소리 윙윙
세시 풍속놀이
농부님네 병충해로 고생하는것을 자연스레 덜기위해
쥐불놀이라는 놀이를 개발하여
아이들이 자연스레 논밭뚝에 불놓아 즐기며
그곳에 서식하던 각종해충 태워 없애던 풍습
요즈음은 산불 무서워
논밭두렁 함부로 못태우고
아이들 학원이다 과외다 컴퓨터다 해서
불놀이 할 틈 없는고로
그모습 보기 어렵지만
대보름을 맞아 소원 담아걸며
휘영청 밝은 둥그런 달 태워보겠노라
산더미같은 나무 쌓아놓고 불질러
소원빌고 안녕 기원하던 아름다움
미풍양속을 지키려 애쓰는 젊은이들
매년 잊지않고 달집태우기 행사
소지에다 소원 적어 넣으며
달불 질러 온 마을사람 모두 모여 소원비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원래 내일이지만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오늘로 미리당겨 행사를 진행
그곳에서
기원 인사 드리고
귀밝이 술 동동주 가득 가득 담아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며 마시며 덕담 나누니
온 세상이 다 내것인양 좋다.
활활 타오르는 불빛보며
그간의 많은 시름과 어려움 모두 잊고 태워버리고
새해의 발복과 함께 모든이의 건강함 기원하며
북과 꽹과리에 어우러지는 즐거움 가득한
달집 태우기 행사
동동주에 취해
모인사람 마음에 취해
실컷 어우러짐 정말 좋네
아이야 오늘 지남
사래긴밭 매어야 한단다.
예전에는 머슴이 겨우내 놀다
다가올 산적한 농삿일 중압감을 달래기 위해
김밥싸고 묵은나물에다 찰밥
그리고 부스럼 나지마라 귀밝게 해달라
아침 해뜨기전 부럼 깨물고 동동주 한잔 안 했던가!
봄 다가오는 길목
예전같이 머슴사는이 없지만
따스함에 풀나고 잎나고
이제부터 힘든 농사철 다가옴에
오늘하루 모든것 다잊고 마음껏취해
풍악울리고 정나누며 즐겨보세나
휘영청 밝은달을 기대했지만
집태우면 어쩌나 미리 겁 먹고
구름 치마폭에 싸여
꼭꼭 숨어버려 얼굴 구경 못했지
내일은 비가온다하니 그냥 참고 넘기지만
모레쯤 나오면 가만 안두리라 ㅎㅎㅎ
우리의 아름다운 달님
늘 풍요를주고 소원 담아 주심에
가녀린 백성 치성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풍년농사 되도록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