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스크랩] 엉겅퀴
가든라이프
2007. 5. 14. 23:28
뒷산에 올라
사진기 들고 이리저리 두리번 두리번
성질 사나운 님을 만났다.
어릴적 내가
가장 미워했던 꽃
비슷하게 생긴 뻐꿈대는
그 대가 연하고 맛이있기에
먼곳에서 좋아라 달려가보면
엉겅퀴를 만나고는 대실망
꽃은 예쁜데
성질이 얼마나 사나운지
잎도 줄기도 온통 가시 투성이
곱디고운 얼굴모습하고는 너무 어울리지 않게
험상궂은 몸을 하고 있었거든
대궁도
독을 가득 품고있어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덕분일까?
아름다운 자태에 반해 보지만
감히 누가 다가와 집적대지 못하니
그 많은 사람들이 지나는
등산로 길몫에 당당히 서서
오가는 이들을 맞는다.
하지만
완전 무장한 엉겅퀴
지나다 보니 그에게도 천적이
꽃에 올라
웅기적 웅기적 기어다니며
갖은 해코지를 다해대는 풍뎅이
사나운 갑옷을 입은 덕분에
잎에 가지에 달린 가시쯤 아랑곳없이
혼자 독차지하여 포식을 즐긴다.
물론 그 풍뎅이가
꽃잎을 먹고 이동하며
수정을 시켜 주기에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상부상조하는 것이지만서두
어쩐지 좀 얄밉다라는 생각이 드네
아 !
그래서
자연은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순리속에 조화를 이루는 것
그 엄연한 진리앞에
우리는 겸손할줄 알아야
저 엉겅퀴의 모습
풍뎅이 노니는 모습
이들이 아무리 오만하고
성질 고약하게 보인다 한들
인간의 억만분의 일이나 될까?
출처 : 산구름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산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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