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스크랩] 길
가든라이프
2007. 6. 3. 23:05
언제부턴가
지름길만을 생각하네
돌아가는 길도 있잖아?
평범하지만 그를 잊고는
빠른길 지름길만 능사인양
그하나에 의존 정신없이 내닫는 나
어제오늘 긴여행
먼길 다녀오며
줄곳 고속도로를 질주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달렸는지
머리는 하아얀 백지장
빠른길 편한길 택하다보니
낭만과 함께 돌아가는 작은길
아예 목록에서 제쳐두고
오로지 고속도로만 고집
덕분에 빨리오기는 했지만
여행의 상념에 잠길틈도없이
오로지 차들과의 경주를 벌이며
삭막한 그길 앞만보고 무작정 달려야만 했다
자칫 늑장이라도 부릴양이면
용납이 안되는 상황
어정어정하면 여지없이 대낮인데도 불이 번득이고
국가 비상사태도 아닐진대 요란한 경적과 함께
쏜살같이 요리조리 자동차 곡예 쇼를 펼친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이내 나자신도 속도감각 잊은채
쏜살같이 물 흐르는 대로 함께흘러 도착
이내 다가오는 훵한 공허감
쉬엄쉬엄 돌아오며 산천구경 다하고와도
넉넉히 남는 휴일일진대
집에 정신없이 와야만 할일 있었든가?
공간없는 마음
여유도 돌아봄도
내게는 한낮 사치인가부다
출처 : 산구름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산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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