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스크랩] 물 흐르고~~~~~
가든라이프
2007. 7. 12. 23:38
가난하던 도랑
제법 통통해지고 살이쪘네
나름대로 힘을 갖추었다며 목소리도 내고
부지런히 가야 한다며
이리저리 시원하고 미끈한 모습으로 달리니 좋다
어제는 붉은 얼굴
오늘은 해맑은 얼굴
두얼굴이 번갈아 나타나더니만
넉넉함이 이리도 좋은걸
허연 배를 드러내놓고 힘들어하던 지난달
주린 창자 간신히 끼니만 잇고
행여 없어 질새라 웅덩이 만들어 한곳으로 모이라 해놓고는
사정없이 후리쳐 다시온길 거쳐 오라며 되돌리질 않나
캄캄한 독안에 가두어 어디 먼곳으로 유배를 보내지 않나
정말 그때는 힘들던 시절 이었지
우리네 몸집이 커지니
후려치는 이도
감히 잡아가는 이도 없이
마음껏 노닐도록 해주네
그간 소외 받았던 것
몸집 더불려 혼좀 내줘 볼까?
에라 이자야
종점에 가보시게나
자그마한 공간 힘자랑 하려던 일
얼마나 가소로운 마음이었던지 아시게 되려니
몸집좀 불었다며 꽤나 잘난체 했지만
얼굴하나 변함 없었다지 아마? ㅎㅎㅎ
출처 : 산구름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산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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