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마음/마라톤

[스크랩] 달리며 생각하며

가든라이프 2007. 8. 5. 23:30

 

비내리는 길

그길 위에 자욱 새기는 나

 

얼굴 흘러내리는 빗방울

땀방울과 어우러져 시원함 더해주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

나의 동반자

 

길이 있기에 달리고

종점이 있기에 그를 향해 가는 나

 

이래서 떼지 못하는

나와 마라톤과의 인연

 

아침부터 호우주의보

걱정은 되지만 달림의 마음이 우선

주섬주섬 차려입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벌써 많은 건각들

운동장을 메우고

간간히 내리는 비를 피하기는 커녕

시원함을 즐기는 자세가 아름답게 보이네

 

신호와 함께 출발!

오늘은 다다음주에 있을

울트라 준비 예행연습

최선을 다한다기보다 연습개념

 

동료와 함께 쉬엄쉬엄

주변 경치 즐기며

곁에있는 달림이 모습 구경하며

 

한여름 산하

아름다운 자태

마음의 여유속 달리는 공간

이리 좋을수가!

 

매번 대회시

기록에 연연하여

숨이 턱에 닿는데

부담없이 마음 비우고 달리는 오늘

만사가 다 여의하네

 

남들 보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기록이지만

자신과의 싸움에 휘말려

정신없이 완주를 하나

그 다음은 정말 허무

 

달리며 생각하며가 아닌

줄곳 고통만을 맛보는 것

물론 골인지점에 들어서면

다 잊혀지고 보람으로 남지만

과정도 종점 못지않게 중요한 것

 

비는 계속 내리지만

대자연과 한몸이 된 오늘

몸과 마음이 한결 개운해졌네

 

그런가 보다

조금만 비우면

모든게 다 편함인데도

작은 공간 억지로 메꾸기위해

너무 힘들게 사는건 아닌지


출처 : 산구름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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