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08. 1. 26. 23:52
초가
우리를 낳고 자라게한 보금자리
봉긋한 지붕에 앉은 흰눈
겨울 운치를 더해주곤 했지
참새들도 추위를 견디다 못해
이곳에 들어와 쉬었고
겹겹이 두터운 공간만큼이나
정도 사랑도 두꺼워
밤새 호롱불 밑에 앉아
세월가는 이야기로 꼬박 새웠던 초가
춥고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인정이 모이고 싹트고 자란곳 아니던가?
세월따라 변하고
추억 못잊어 초가집과 흙담장 빚어
오가는 사람들 눈요기감 만들어 놓았지만
인정이 담긴 공간되지 못함 아쉽네
불쑥선 전봇대 눈에 거슬림 물론이고
흰눈 내리는 날
마음이나마 초가삼칸 됨도 그리 싫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