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08. 2. 4. 22:33

 

 

 

 

 

 

 

 

 

 

 

 

 

 

 

 

 

구천동

겨울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곁에 두고서도 늘 마음으로만 정주던 나

모처럼 휴일 시간을 내어 홀로 산을 찾았다.

 

여럿이 재잘거리는 맛에 등산가는 건데

파트너를 갑자기 구하려니 다들 선약이 있고

아무렴 사람 없으랴

무작정 차를 몰아 구천동 입구에 다다르니

비단길의 아름다움이 눈에 확 들어오고

수많은 인파 형형색색 많이들 오셨네

 

혼자서 기웃 기웃 

촬영 꺼리 찾아 다니는 내모습

눈쌓인 개울가로 내려서는데

뒤에서 누가 아는체를 한다.

 

나를 아는 사람인가?

반갑게 고개를 돌리는데

아뿔사!

그 친절한 사람은 공원관리요원

내용인즉슨 개울에 들어가면 안된단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서있는 나무들이 웃어 넘어질 일!

이 엄동설한에 개울에 빠져 얼어죽을 일 있다던가?

별눔의 걱정을 다해주네?

 

아마도 위험해서 걱정해주기 보다는 

오염덩어리로 가득찬 내가 빠지면 개울물 버릴까봐 ㅎㅎㅎ

사진찍는 시늉 해서 양해를 구하고

몇컷을 촬영한뒤 어슬렁 어슬렁 개울을 나왔지

 

다시 계곡따라 올라가며 두리번 두리번

산삼캐는 심마니도 아니고 한겨울 땅꾼도 아니고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온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지 않은것 오히려 잘했네

가다서다 반복하게되면 서로 눈치 볼일

부담도 없고 내마음대로 촬영과 걷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백련사

 

이제부터는 눈쌓인 가파른 길

2차선이 아닌지라 오르고 내리는 사람

기다림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

연신 가쁜숨 내몰아쉰다.

 

정상에는 눈꽃이 화려하게 피었겠지?

오늘 한건해서 멋지게 장식하고 자랑도 하리라

기대에 가득차 힘든줄도 모르고 오르는데

눈꽃 소식은 커녕 앙상한 가지 온몸으로 바람을 맞는 가지들의 가냘픈 소리만 귓전을 때린다.

 

정상까지 다 올랐지만

기대하던 눈꽃은  끝내 나를 외면하고

차가운 겨울 바람만 매몰차게 분다.

 

건너편 산의 아름다운 모습 몇 장면 찍고는 정신없이 하산

기대하던 눈꽃이 없어 실망했지만

눈길과 아름다운 계곡만으로도 본전은 찾은셈

 

하산길 우연히 청주에 계신분을 만나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주차장에 다다르고

 

그 겨울 너무 따스했네

백색의 향연 눈꽃 숨기셨지만

따스한 그품 그를 찾는 사람들

너무 아름다운 구천동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