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08. 10. 18. 23:11

 

 

 

 

골골이 익어가는 가을

참 아름답기도 하다

 

다랑이 논의 벼들 하나같이 황금빛

열심히 키질하는 촌노

굽은허리 훔치시기도 힘들어 하시더니만

위아래 바람 일으키시며 쉬도 않고 잘도 부쳐대시게 하는 수확의 힘

이 가을의 힘이 아닐까 싶다

 

풀섶에 간간히 들리는 귀뚜라미소리

우리네 귓가에 서러운 소리로 들리는건

사람들이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기에 예단한것 아닐까?

 

따사로운 햇볕안고 하루하루 풍성함 더해가는 요즈음

거두는 즐거움속에 자연의 고마움 한껏 느끼는 가절

 

토실한 밤 주우며 해맑게 웃던님

개울 돌 들추며 빠알간 가재와 만남 신기해 하던 님

시원한 물 발담그며 따스한 햇살 벗됨을 마냥 즐거워 하던님

도란도란 이야기 이어짐에 실타래 풀리듯 정 주던님

 

다 어디가고

 

아스팔트위 구르는 괴물

고요한 공간 샘나는지

경적까지 울리며 심기 어지럽히네

 

참 얄궂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