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08. 12. 2. 01:16
이른아침
찬란한 여명
차가운 겨울 한복판
시작되는 하루의 삶
파르라니 비추이는 햇살
작고 여리게 다가오지만
그 빛을 신호로 일제히
삶의 기지개를 켠다
아스라이 먼곳
돌틈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속삭임
간간이 들리는 개짖는 소리
찔레넝쿨 방패삼아 숨박꼭질하며 노니는 콩새소리
가재와 중태기도 뒤질세라 단장하기 바쁜 아침
어느새 구부러진 허리 펼틈도 없이
가는 지팡이 의지하며 동리 한바퀴 돈다.
밤새 아무일 없는지
부엉이 슬피 울더니 잠이나 잘 잤는지
까칠해진 누렁이 여물 넣어주며
밤새 식어버린 사랑방 군불 지피니
굴뚝타고 흐르는 새하얀 연기
정겨운 시골인심 인양
뭉게뭉게 잘도 퍼진다.
앞산 딱따구리 타닥타닥 긴 여운 남길제
뒷산 까지떼 손님맞이 고하기 바쁘네
그산골 그곳에 우리들 살고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