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애잔한 사연
가든라이프
2009. 5. 18. 23:55
황매산 정상부근
철쭉꽃이 후트러지게 핀
야트막한 묘위에서
이름모를 한마리새가 갈대에 앉아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더이다
떠난님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인지
아니면 먼 구름 사이로 보이는 님모습에 안타까이 울부짖는겐지
홀린 나그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마음을 앗아간 구슬픈 울음소리
왜 그랬을까요?
옆에선 나무를 마다하고
굳이 가녀린 갈대에 온몸을 얹어 울어대던 그모습
깊은 밤 잠못이루는 사연 전하는 양하여
애잔하네요
사연이 뭔지 물어보지 못한 마음은
공허함 뒤섞인 메아리로 가슴을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