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농부1(이오두막)
첩첩산중
외딴집 앞에는 허브가 가득하고
다듬어 지지않은 배추와 무우가 제멋대로 개성을 나타내며 자라고
울도 담도 없는 집에는 찾아오는 길손을 멍엉이가 꼬리치며 반기는 곳
두부부 종일 앞마당 겸 밭에서 일거리를 만들며 분주히 가을을 맞습니다.
허브로 차 만들어 마음 정갈하게하고
사시사철 흐르는 계곡물에 발담그곤
두런두런 세상살이 이야기 곁에있는 호도나무에게 전합니다.
낮에는 풀벌레 산새와 이야기 나누고
밤이되면 낮에 나눈 사연들 고운 색으로 담아낸다지요
전기불이 필요 없을듯 싶어
3년을 촛불만 밝히며 살았다 하더이다
먼길 달려온 전기불
요긴하게 쓰지만 가급적 문명의 이기 신세를 안지고자
되도록이면 안쓰고자 노력한답니다.
처음에 한채였던 보금자리
오가는 길손 쉬어가는 공간으로 마련하여
세속에 찌든이들의 안식처로 내놓으셨답니다.
명문대 미대를 나와
세상에 부러움과 부족함이 없을듯 싶지많은
자연속에 숨쉬며 대화하고
작은것에 만족하며 감사할줄 알기에
부족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삶을 택했다 하더이다.
도마령 800고지 오가는이 길손이 너무좋아
휴일이면 어김없이 작은 공간 마련하고
두런두런 이야기와 손수지은 작은 농산물 함께 나누는 터로 삼아
시름과 세파에 시달린 나그네 덜어주고 달래주는 아름다운이여
삶이 무엇인지 그 가치가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해주네요
작지만 정성이 담겨있고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먹거리
풀벌레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담아내는 그림들.....
소중한 삶의 가치를 몸으로 보여주는 두 부부
행복이란게 결코 먼곳에 있는것이 아니란걸
새삼 돌이켜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