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10. 3. 26. 23:00

 

 

 

 

 

그 겨울은 참 아름다왔어요

새하얀 눈은 언제나 나를 반겨 주었고

새긴 발자욱은 늘 나와 함께임을 알려 주었죠

흐르는 강물이 덧없음을 알기에

꽁꽁얼어 버티며 떠나지 말자 맹세했구요

찬바람 맞아가며 다짐했던 일들

어느날 모두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새겨 놓았던 발자욱도 

단단히 얼어 버티던 새하얀 마음들도

봄이라는 친구에 밀려 자취없이 먼길을 떠났습니다.

떠난 겨울친구

손한번 흔들어 주지않고

눈길한번 건네지도 않은채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네요

차가움으로 따스한 정을 나눠주던 그 님

정이라는 단어의 무서움을 알기에

흔적하나 남기지 않고 소리없이 갔네요?

주르르 흐르는 애증의 샘물

마른 손등으로 훔치며 눅눅히 젖은 마음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