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내가 꽃 피울수 있음은

가든라이프 2011. 5. 23. 23:49

 

 

내가 꽃 피울수 있음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나를위해 기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자리에 있을수 있음은

마을 사람들이 나를위해 기꺼이 자리를 양보해주었기때문입니다.

내가 건강할 수 있음은

따사로운 햇볕과 빗방울 친구가 변함없이 나를 찾아주었음이랍니다

왜 하필 길목에 서있는냐구요?

오가며 담아내는 두런두런 세상사는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이지요

홀로있어 외롭진 않느냐구요?

천만에요 바람도 다녀가고 비도 다녀가고 가끔은 몽롱한 안개도 품에 안겨 머물다가니 외로울 틈이 없답니다.

내년에도 꽃 피울꺼냐구요?

물론이지요 활짝 피어 오가는이에게 자랑해야죠 내가 할수있는 유일한 낙이랍니다.

지나며 나이가 몇이냐 묻는이들 많은데

굳이 그걸 알아 어디에 쓰시려구요

백년 살것도 아니면서 작은 숫자 세기 연연하며

위니 아래니하는 사람들 모습

보기 참 않좋아요

봄이면 꽃 피울 수 있어 좋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 만들어 오가는이 쉬어감이 좋고

가을되면 풍성한 열매 나누어주고

 겨울에 내년 꽃피울 준비하며 쉬는 맛 그리 살면 되지 뭘 바라겠어요

딱히 변할 일 없잖아요

안달한다 해서 계절이 일찍 올것도 아니고 또 그냥 지나침도 없거든요

산다는게 별건가요 다 그런겝니다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나이 셈하지 마세요

살면서 너무 많은것 바라지 마시구요

작은것에도 얼마던지 큰 행복이 있으니요

제가 기분나쁘다고 꽃 안피우고 그냥 넘어가는것 보셨나요?

오가는 이 성가시다고 자리 옮기는것 보셨어요?

서있기 힘들다고 누워 게으름 피는것 보셨는지요?

그저 남이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제자리 지키며 묵묵히 내 할일 하는게 맞는것 아닌가 싶어요

온 세상 다 집어삼킬양으로 이리뛰고 저리뛰며 요란떠는 사람들

결국 빈손으로 제 앞을 지나며 후회하더군요

이자리에서서 참 많이도 봐왔어요

저는 변함없이 이자리에 있으면서

누구보다 더많은 꽃 피우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간답니다.

그게 행복 아닌가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