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죽골
사진 전시회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방죽골을 들렀다
언제나 그윽한 미소로 반겨주는 곳
아침에 저 풍경을 담아야 하는데...........
늘 마음은 있지만 아직 한번도 실천에 옮기질 못했고
다행히 이사 안가고 나를 위해? 늘 제자리 지켜주어 눈물 나도록 고맙다.
자그마한 마을 앞 모내기 물을 대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었고
그 저수지둑에 이름모를 선각자분이 하나둘 나무를 심어 가꾼 결실로
이제는 마을사람들 사진을 담는이 모두가 즐겨찾는 공간이된 방죽골
우리나라에 수많은 방죽이 있고 또한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나무를 심어 가꾼곳은 그리 많지 않음이 안타깝다.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밥만먹고 물만대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저수지에 물만 잘 담기고 안전하면 됐지 굳이 저런 풍류가 뭐 필요하냐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지금은 저기에 담긴 물보다 더 소중한게 나무 아닐까 생각해 볼일
방죽골에 담아있던 물을 금같이 여기고 모를 내던 논들은 산업화 기세에 밀려 도로로 대지로 많이 바뀌었고
그남아 남은 농지는 벼처럼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 아니고 딸기와 과수로 바뀌어 물의 가치가 떨어진 반면
저곳에 심겨진 나무는 해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더해가며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 것
이제는 실리도 좋지만 멋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콘크리트를 들이 부어서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는것도 좋지만 몇년뒤 다시 파내어 산업폐기물이 되어 버리는 졸작이 아닌
시간이 걸리고 초기에 돈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하나하나 멋도 부리고 예술의 혼을 불어넣어 묵히면 묵힐수록 그 갑어치가 높아지고
사람들이 즐겨찾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구요
주말휴일 나들이하면서 아름다운 방죽골을 내 마음속에 채워넣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