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공간/5일장기행

전북 장수읍장

가든라이프 2014. 8. 24. 22:19

 

 

 

 

 

 

 

 

 

 

 

 

 

 

 

 

 

 

 

 

전북 장수 장터

무진장 아름답고 넉넉한 곳

전라북도 북부지역 3개군(무주,진안,장수)을 합쳐 부르는 이름, 이 3개군을 합쳐서 무진장이라 부른다.

산골지역이라 인구도 적고 소박한 인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고장으로 이들 3개군이 시내버스를 함께 운영할 정도로 정겨운 이웃임을 자랑하며 넉넉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중 하나인 장수군 5일장은 5일과 10일로 정해져 번갈아 열리는데 덕유산 자락 해발이 높고 깨끗하고 청정한 지역을 자랑하는 이곳은 사과를 비롯하여 영지버섯 등 다양한 특산물이 생산되는 곳으로 특히 사과는 색택이 매우 곱고 향과 당도가 높아 전국 제일의 품질을 자랑하며 지역민과 도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8월28일에서 31일까지 축제의 한마당을 가지기도했다.

장수읍은 거대한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었으며 봄과 여름 두 계절에 걸쳐 찾은 장터의 첫 인상은 무엇보다도 깔끔함 그 자체라 말할 수 있겠다.

장터 전체를 거대한 장옥으로 씌워 사계절 우천에 관계없이 편안히 장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철따라 나는 특산물은 모두 이곳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금강의 최상류로서 덕유산 자락의 뜸봉샘에서부터 강의 발원이 시작되고 사계절 솟아나오는 맑은 물은 이곳에서 출발하면서 굽이굽이 아름다운 비단의 젖줄을 이어가며 풍요롭고 넉넉한 삶을 전해주고 서해를 끝으로 바다의 품에 안기게 된다.

기자가 찾은 장수 장터는 할머니의 굽은 손으로 덕유산에서 캐어내 온 갖가지 산나물 하며 과일, 버섯등 없는게 없이 그야말로 사람 사는 인정으로 꽉 들어찬 모습을 볼수가 있었으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새댁은 거의 우리와 피부가 다른 다문화가족으로 농촌의 국제결혼 모습을 손쉽게 대할수 있어 농촌이 도시보다 세계화가 훨씬 더 빨리 진행되고 있구나를 생각케했다

주로 산나물이 많이 나오고 시골 어머님의 오뎅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은 순수함과 소박함 그 자체였으며 특히 할머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나누시는 담소는 세상 돌아가는 정보가 다 이곳에 있고 어르신들의 담소로 늘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이루어지는 것 그야말로 요사이 유행하는 힐링인 것이다.

장터 제일 중앙에는 씨앗을 파는 가게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늘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밭에 심을 갖가지 채소와 곡물 종자를 갖춰놓고 품종별 장단점을 알려주고 철마다 심어야하는 작물의 특성을 가르쳐주는 농사 교육장이자 군민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이어 전자제품 코너 요즘 유행하는 메모리칩 라디오 겸 카세트가게 연신 요즘 유행하는 신곡에서부터 흘러간 가요까지 장내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 젊은이가 제품을 사들고 사용 설명을 주인에게 듣고 있는 모습이 진지하다.

이 카셋트 때문에 음반 저작권료 수입이 줄어들어 울상이라지만 정말 가볍고 성능도 좋고 가격 또한 굉장히 저렴해서 힘든 농사일 시름도 달랠 겸 하나씩은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귀띔

장수는 농산물 뿐만이 아닌 한우가 유명한데 덕유산 자락에서 자란 각종의 산야초를 먹고 길러진 한우는 인근은 물론 서울등 대도시에서도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한다.

예전에는 덕유산 자락으로 교통이 불편하여 각종 농특산물도 고추,담배등 수송이 용이한 작물 위주로 생산이 되었으나 지금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비롯하여 장수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사방으로 교통수단이 발달되어 사과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과일 재배를 늘려가면서 장수에서 살아가는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내륙의 숨은 진주로 전원 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으뜸으로 꼽는 힐링 1번지로서의 자연 풍광은 물론 특산물의 명품화로 농가의 소득이 높아진 위상을 한껏 느끼게 하는 장수 장터 견문기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