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16. 5. 8. 21:17

 

 

 

 

 

 

 

 

 

 

 

 

 

 

 

 

 

 

 

 

 

 

 

 

 

 

새로운 마음으로 5일장을 대하면서

장터라는곳이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한곳에 모여 생필품을 교환하고 판매하며 또 문화와 나름의 예술 공간이 되어주던 곳이며, 나름 5일이라는 간격을두고 주변의 사람들이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여론도 만들어가며 하루를 즐기던 약속된 장소이었으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점차 고유의 모습은 사라지고 대도시 마트에 밀려 이곳을 터전으로 삼고 물류를 좌지우지하며 최고의 유통자임을 자부하던 이들은 지금 생존권을 위협 받으며 힘들다하니 정부에서도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이다 뭐다하며 부산을 떨고 있으나 바쁜 일상과 소비자의 편리함에 쫓겨 이제 예전같은 영화를 바라기에는 정말 많이 힘겨워 보이네요.

특히 면단위의 장터는 거의 유명무실해지고 사라져가는 형편이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함께 모여 여론도 듣고 지역문제도 은연중 협의하던 장터국밥집 풍경은 이제 역사속으로 멀리 사라지고 있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한동안 중단되었던 장터 연재를 이제 다시 시작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져봅니다.

전국의 장터를 돌아다니며 그곳의 풍물과 상인들의 목소리도 들어보고 또 사람살이 모습도 담아내는 장돌뱅이가 되어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발길 닿은 곳이 청양장!

청양하면 우리가 제일먼저 칠갑산 콩밭매는 아주머니를 떠올리게 되고, 그다음은 매우면서도 특유의 향을 자랑하는 청양고추하지만 이름만 청양이지 개발을 다른 곳에서 했느니 뭐니 말들이 많지만 어쨌던 청양고추는 국민고추의 대명사이고 이곳 이름이 청양이니 여기서 나는 고추는 맵던 안맵던, 크던 작던 잘생겼던 못생겼던 모두가 그 유명한 청양고추 아닐까요?

산높고 골깊은 고장 이다보니 각종 농산물도 많이 나고, 또 골마다 맑은 물과 이슬을 머금고 자란 특산물들이기에 다른 곳보다 품질이 좋아 넉넉하고 푸짐한 장터가 마련되는 곳이며 시내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곳 장터는 다른 곳과는 달리 아직도 천정에 지붕을 씌우지 않아 우리네 고유의 장터 맛을 느낄수 있고 특히 사람들의 인심이 좋아서 사진 담는 기자에게 말도 잘 걸어주고 포즈까지는 아니지만 촬영 시 거부감이 덜한 인심 좋은 고장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한번가고 이번에 두 번째로 찾은 장터는 낯익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많이 반가 왔고 특히 장터 한복판에서 제일 큰소리치는 뻥 사업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두 대로 번갈아가며 튀겨내는 이 사업은 옛날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며 앞서 다른 사람 튀겨내면 같이 얻어먹기도 하고 나무를 때서 사람이 일일이 돌리다보면 제대로 온도가 안 맞아 타기도 하고 행여 돌리는 일을 게을리 하면 한쪽은 타고 한쪽은 덜되고, 하자가 많아 잘 나오고 안 나오는 것에 대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지금은 전기모터에 등유를 고압으로 분사하는 개스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제시간에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이십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뻥을 튀겨 겨우내 간식꺼리와 손주 달래는데 요긴하게 쓰여졌던 이 사업이 요즘은 튀밥이 아닌 둥글레,검은콩,결명자,옥수수 등 차를 우려내기 위한 볶음으로 만들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금은 보챌 손주도 없고 간식꺼리도 가게에서 맛나게 만들어진 과자들이 너무 많아 손님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사양산업으로 접어든 뻥튀기가 사장님 얼굴과 비례해 점점 주름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함께 느껴봅니다.

이곳 저곳 장터를 둘러 보던 중 비교적 젊으신 청년? 멸치 장사 한분을 만나 너스레를 들어보네요 우리 멸치는 잡아서 말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싱싱한 놈만을 판다며 시작한지 3년만에 이곳 5일장 멸치를 다 평정하였고 이렇게 손님을 많이 끄는 비결은 질 좋은 멸치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번도 거르지 않고 장에 나오는 것이 비결이란다.

장사가 너무 잘되다보니 시샘 또한 많이 받아 제대로 된 터를 못 잡고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시피 장소를 옮기는 것이 제일 어려운 점이라며 자신의 노하우와 애로를 설명하다 말고 난데없이 이렇게 사진 담아가면 한달에 얼마를 버느냐 묻는다.

아마도 기자 생활을 하면 본인 사업보다 수입 정도는 될 것이라 기대하고 묻는 눈치여서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다.

청양장터는 주로 일반채소와 곡물은 물론이고 질 좋은 인삼, 그리고, 해산물을 비롯한 각종 특산품이 넘치도록 나오고 있었으나 자랑을 열심히 하는 고추는 의외로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아마도 청양고추가 너무 유명해서 모두 외국으로 수출되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ㅎㅎㅎ

이곳은 특히 수산물장이 유명한데 한곳 골목 전체를 차지하면서 싱싱한 고기는 물론이요 젓갈과 조개류등 다양한 바다의 먹거리를 선보이면서 성황을 이루고 있었고, 어느 장터나 마찬가지이지만 어묵,튀김,특히 도너츠를 파는 곳에는 줄을서서 기다릴 정도로 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정감어린 청양!

사람도 장터도 먹거리도 모두가 건강해서 오래오래 문전성시를 이루길 기대하면서 청양장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