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05. 12. 26. 14:40
 

어제는 혈혈단신 남쪽으로 향했거든?
고등학교 친구들과 등산을 가기로 철떡같이 약속을 했는데

막상 날짜가 닥쳐오니 이눔저눔 그리고 그눔조차 다빠지네
하는수없이 늘 옆에 있는 사람하고 같이가자 했는데

막상 일요일 아침이되니 변심해가지고설랑
오늘 하루만은 쉬고 싶다고하며 빠지네?

뭐라 손자딸 보는것이 힘들어 오늘은 제네 집으로 가라고 했다나
뭐라나 하면서 등산가기를 거부하는것 아닌가
정말 낭패네!

그렇다고 집에 들어앉아 있기도 그렇고
일주일 묵은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도무지 대책이 없는기라

에라 모르겠다.
김밥천냥집에서 두줄사고 물한통 배낭에 넣고
그리고 집에서 먹다만 오징어하며 포도즙 두개 넣고는

남쪽으로 내달렸지
남덕유산이 그중 만만해 보이기에 작정을하고서 말이야
남쪽이기에 단풍이 절정이 넘어도 조금 넘었겠으려니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당도하니
엊그제 내린비로 이미 단풍은 낙엽으로 완전히 변했고
길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는 것으로 단풍구경을
대신하도록 배려를 해주더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우와!!!
사람들 무지 많이왔네?
밥먹고 등산만 다니남!!!

누구와 다정히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혼자서 구도 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산을 오르고 또 오르니
쉬지않고 정상까지 주파를 하여서 인지
꽤나 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는 올라서

먼 동쪽을 바라보니 향적봉의 중계탑이 선명하게 보이네
언제한번 덕유산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친구들과 종주하자고
꼬득이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기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남덕유산 간판을 딛고 서있는 내가 상당히
걸기적거리고 있었으니

같이 온 등산객이 안절부절을 못하네
뒤는게 알아차리고는 황급히 자리를 피해주고

끼리끼리 앉아
점심과 소주한잔을 하는것 보니
정말 부럽네............. 쳇 외롭기 그지없구만...

건너편 장수쪽을 보니 지금 서있는 봉우리만한것이
또하나 우뚝 솟아있네?

그래 점심이고 뭐구 그곳에나 갈까부다.
정신없이 걷고 또 걸어서 서봉으로 가니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구만
그 많은 사람중에 같이 점심먹을 사람이 없으니
이곳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혼자 쭈구리고 앉아
김밥을 먹고있는 내자신이 조금은 서글프이.........

산에도 혼자오면 외롭구나
예식장이나 장삿집에 혼자가면
사람은 많아도 서먹서먹 하드니만
마찬가지네..................

내려오는 길은 능선을 타고 돌아오니
왜그리 멀기만 한지

물도 다 떨어졌고
땀은 범벅이되어
찐한 냄새를 곁들이고........

그래도 좋다

남덕유산 정말 좋더구나............

친구들 즐거운 한주일 되세나

 

2004.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