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산 등산
오늘 휴일
정말로 아무 일정없는 편안한 휴일
아침부터 등산을 가기로 작정하고
이리저리 동행자를 구해본다.
한사람은 영덕에 게먹으로 가고
한사람은 이리저리 바쁘고
또 한사람은 발굼치가 아파서 못오른다 하고
또다른 친구는 벌써부터 선약이 있단다.
쳇..........
인생 헛살았나부다.
등산하나 같이 갈사람 없네?
에라!
없으면 없는대로
눈쌓인 산에올라
아름다운 나무들과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시냇물과
그리고 천년을 묵묵히 서있는 바위들과
정겹게 대화하리라.
아무런 소음과 잡념없이
묵묵히 오르는 산맛도 좋겠다 싶어
혼자서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정초부터 오르기를 미뤘던 서대산으로 향했다.
1월 2일이던가?
아무런 준비없이 아들과 함께 왔다가
아이젠도 준비를 안한데다 눈이 엄청 많이 쌓여
황토방만 카메라에 담고 돌아간 산이며
그리고 작년에 지갑을 안가져와
주차비를 외상한 곳이기도 ㅎㅎ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 여러팀들이 도착해 산을 오르고 있었고
입구에서 모자쓴 아저씨를 만나 얼마냐 물으니
3,000원이란다.
지난해 외상했던것까지 자초지종 이야기를 하고
6,000원을 지갑에서 내어주니
한사코 거절하시며 3,000원을 돌려주신다.
지난해것은 지난해고 올해것만 받으면 되지
밀린것까지는 못받으시겠다면서.......
역시 양반의 고장 충청도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3,000원 계산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조심해서 잘다녀오라는 친절한 당부까지도
정말이지 날아갈 듯 하다.
그 돈이면 국립중앙박물관을 들어갈수 있는 입장료인데
서울사람들은 3,000원 안받는 전날에는 줄이 끝이 없다가
그돈 받는다니까 싹끊긴 사진이 인터넷에 나왔던데...........
우리 충청도 사람들은 역시 통도크고 인정이 많은 사람들 ㅎㅎ
정말이지 이고장에 함께 삶이 자랑스럽고 고맙네!
얼핏 계산해봐도 엔돌핀 솟은것까지 합치면
족히 3만원 값어치도 훨씬 더 되는성 싶다.
이제 오르기 시작
입구전경
마을입구 소나무와 정자가 멋들어지고
주차장에 차를 놓고 계단을 올라 등산시작
한참을 오르지 7부능선쯤에서 구름다리를 만나 하지만 위험성으로 그냥 보기만하는 다리
가파른 산길 위험해서 안전 밧줄을 설치해 놓았고 눈이 안녹아 미끄러워
능선에 오르니 두그루의 소나무와 묵념하는듯한 바위하나가 반갑게 맞아주네!
능선 저편에 정상이 보이고
깎아지른듯한 바위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마을들이 정겹다
정상에 다가서니 조심스레 안녕을 기원하는 탑이 눈에 들어오고
여기가 정상 옥천과 금산의 경계에 우뚝 서있는 904미터 서대산(행정구역은 충남 금산임)
뒤돌아보니 거쳐온 능선도 이곳 못지않게 아름다와
정상에서 점심준비 하는 모습 살짝 한컷
묵묵히 서대산을 지키는 소나무가 아름답네
내려오다보니 신령님께 기원드리는 탑과 움막이 보이고(겨울이라 사람은 없었음)
세월의 연륜
거의 다 내려오니 개덕사가 우뚝 신년이라 중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미륵불과 조화를 이룬 빙벽이 이채롭다
전통 한옥의 요사채
관광객이 묵어갈 방갈로도 마련되어 있고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보는 서대산! 정말 명산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