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06. 3. 16. 23:50

 

 

= 싶다 =

 

 

 

 

무척이나 고요한밤

비내린후 잔잔함으로 다가와

무한의 가슴을 적신다.

 

늘상 대하는 사각공간

네모난 틀 훌쩍 벗어나

무한한 대자연의 원속으로 들어가고픈 마음

꽃이 피었으면 어떻고

아직 안피었음 또 어떠랴!

 

흐르는 개울물 발 담그고

세월의 묵고 찌든때 벗으며

그들에 잠기고 싶다.

 

일상의 작은공간

그공간 최선으로 알고

늘상 서로 만나 북닥북닥

하루라도 좋으니 그 틀 벗어나

풍성한 여유와 아름다운 대지의 넓은 틀에서

무한이 오르는 새싹들의 탄생

축가를 함께 부르고싶다.

 

시냇물 곁에 다가가

어디에서 태어나 어디를 거쳐

이곳까지 흐르게 되었는지

겨우내 얼어 움직이지 못할제

그 답답함을 어찌 풀었는지

여기까지 오며 가로막은 수많은 일들

어찌어찌 풀고 헤쳐 왔는지

비결을 물어보고 싶다.

 

늘상 묵묵히 지내는 바위

벌거벗은 몸으로

감기는 안걸렸는지

병 났을때 치료는 어찌하는지

먼 장래 무슨꿈을 꾸고 사는지

조용히 기대어 묻고 싶다.

 

천년을 서있는 낙락장송

그간에 무슨무슨 일들 있었으며

사람살이 모습 예전과 지금 어찌 다른지

다른 친구들과는 그간 어찌어찌 지냈는지

늘상 푸른옷만 입어 싫증 날때는 없었는지

다정히 껴안으며 묻고 싶다.

 

당산에 서있는 느티나무

수없이 넘다들던 선비와 도둑 

누가 더 당신을 잘 대해주며

무슨이야기를 나누고 갔는지

그밑에 앉아 친구하며

조용히 묻고 싶다.

 

주인떠난 초가삼칸에 홀로남은 대나무밭

한겨울 모진풍상

이리저리 부대끼기를 얼마

넘어지지 않고 꿋꿋이 버티는 비결은 무엇인지

사람들은 다 떠났는데

무슨미련있어 떠나지 못하는지

한번쯤 묻고싶다.

 

이는 바람 붙들어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쏘다니는지

그리고 싫다는 대나무 밭엔 왜 또 들러서

시끄러운 분란 일으키며 그들을 힘들게 하는지

취미는 무엇이며 싫어하는것은 무엇인지

꼬치꼬치 캐묻고 싶다.

 

그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