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06. 3. 18. 09:43

= 봄비와 할미꽃 =

 

 

끊어질 듯 이어지며

사르르 다가온 님

오시는 듯 아니 오시는 듯

살포시 다가온 봄의 전령사

 

님 사랑인가?

마음으로 포근히 다가와

온 대지 감싸는 모습이 아름답다.

 

출근 걱정없는 주말

다소 여유있고

푸근한 마음으로 뒷산을 오른다.

 

한나둘씩 떨어지는 빗방울

한주간의 모든 상념 씻어냄이 마냥좋다.

 

몸과 마음 함께 보듬어주는

보약이 되리라

 

한참을 오르다

문득 발길 멈춘고 눈은 휘둥그래

이내 탄성이 나오고

황급히 주머니 뒤진다.

 

디카는 안가져왔고

참 핸드폰으로 촬영해도 되지!

그마저 허기진 배 채우고 있으라며  

이유식 먹이느라 안가져왔네?

 

할미꽃!

태어나면서부터 할머니인 그 꽃

바깥 나들이를 하심이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서너가족이 함께

고개 내밀고

 

감미로운 봄비

수줍은 듯 숙인 고개위

보송보송 솜털위에

진주되어 아롱다롱 열렸네

 

이 아름다운 탄생의 장면을 못담아 가다니.......

 

한참을 서서

앞뒤로 위아래로 신기한 모습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아니 내일 오를제

잊지않고 디카 가져와

고이 모셔갈 계획

 

겨우내 어디 숨어계시다가

봄비 때맞춰 나오시는지

정말 대자연의 신비앞에

경탄이 흐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