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모처럼 친구들과
봄바람을 맞으려 거제도 행
초등학교 꼬마친구 네명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함께하는 여행은
목적지가 있어서라기 보나
오며가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여행의 목적지
하지만 제일 마지막 당도할곳은 정해야 겠기에
거제도로 목표를 정하고
거제도에 대한 나의 선입견
포로수용소가 있던 곳
한적하고 동떨어진 섬으로만 기억
통영을 지나 거제대교를 건너면서부터
이러한 선입견 여지없이 무너지고
발전한 거제시의 모습
정말 아름답고 대단함속에
그동안 머릿속에 있던 거제시의 모습 전혀 아님을 느끼며
남쪽나라 이니 꽃님이 일찍 왔으리라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하고 갔더니
아직 본격적인 화신은 주춤 주춤 오지 않았고
우리네 사는곳 보다
길가의 작은 나무들도 파릇
듬성듬성 보이는 복숭아 자두나무가
수줍은 듯 약간씩 피어오르는 모습에 위안
가장 화려한 벚꽃도 아직 몽우리 단계
광양쪽에는 매화꽃이 한창이라던데
이곳은 매화나무가 별로 없는지
도로를 지나면서 봐도 눈에 띄이지 않고
해당화는 벌써 피었다 지는중이어서
꽃봉오리 수북히 나무밑에 뒹굴고
이왕 나선김에 거제 끝까지 가보겠노라며
계속해서 차를 몰아 나가니
우리나라의 조선소란 조선소는 거의 다 이곳에 모여
반상회를 하는지 정말 장관
높다란 크레인 자랑스럽고
거제항에 당도하여
두리번 두리번 하며 이곳저곳 횟집 찾는데
불경기라서인지 아님 아직 본격적인 관광철이 아니어서인지
생각했던것 만큼의 관광객은 북적이지 않아
가까운곳에 들러 회를 시켜놓고
이곳 소주가 다니 쓰니를 반복하다보니
잘하지 못하는 술에다 낮에 마셔서 인지
주기가 잔뜩 오르고
이제는 집에 돌아갈 길을 걱정해야 할 차례
고속도로 들어서기 전까지
차량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밀리는 듯 싶더니
이내 정상을 되찾고
아름다운 고장
푸근히 여유있게 사나흘정도 머무르며
넓은 바다와 청정 남해의 풍광을 담았으면 좋겠다라는
상념에 잠기며 어느새 스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