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라이프 2006. 6. 14. 22:09

비 내리는 오늘은

답답한 마음 씻어냄 너무 좋아라

 

일상속에 묵었던 찌꺼기들

내리는 비에 하나하나 떨어져 나감에

덜어지는 마음으로 마냥 좋더니

 

어느새 모든것 다 잃고

텅빈 공간의 무서움으로 다가서네

 

한없이 허전한 마음

시리도록 빈 가슴 

 

오락가락 중심잃고 서성이는 물체되어

먼산을 본다.

 

그래 씻기우지 말고

차라리 어우러져 길 떠나자

 

그 비 친구삼아

정으로 흐르고

마음과 몸 실어 정처없이 가보자

 

철퍼덕 주저앉아

하나 둘 내리는 친구모습 세며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친구야 바다로 가자

 

마음의 바다

넓디 너른 바다로 가자

 

그래 일어서서

다시 떠나자

 

그 바다 꿈꾸며

어깨동무하고 가자

 

우리 지루하면 폭포가 되어볼까?

 

아니 너무 소용돌이 치는것도

미친듯한 마음으로 보여 싫으이

 

눌러앉아 실컷 게으름 피워보자

 

가재랑 올챙이랑 친구되어

헤설픈 잡담 나누며

붕어랑 잉어랑 만나 걸어온 길 자랑도 하자

 

쉬어가고 머물다가는 살

얼마나 눈물겹도록 좋은 일인가

내마음 마냥 좋으리..........

 

비오는 창가

현실로 다가선 내앞에

뿌우연 입김서린 유리창 넘어 그리는 수채화

 

샛노란 아기 단풍잎 까닥까닥 인사나누며

빗방울 응석 받아주고

초롱초롱 친구맞는 모습 정겹다.

 

또로로 구르고

철벅철벅 물장구

이리저리 튕겨서

깜량껏 높이뛰고 넓이 뛰며

폴짝폴짝 정 나누는 공간에다

 

촉촉히 젖은 너

새초롬 새악시

그리움 담뿍담은 마음인양 하여

그 또한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