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육모초
가든라이프
2006. 8. 2. 21:15
= 육모초 =
잎을보면 하나의 커다란 나무같고
줄기는 단단한 정육면체 몸을 가진 풀
그래서 이름도 육모초라 했다지요
어릴적 이맘때 더위를 먹어 입맛 잃고
기운없이 허덕허덕 할제면
부모님께선
길가에 잘자란 이풀 잎을따서
절구통에 넣고 짓이겨
삼베자루에 넣고 짜내면
진녹색의 물이 거품과 함께 나오고
하얀 사기그릇 대접에 가득담아
억지로라도 마셔야 한다라며
약으로 지어 주시곤 했지요
정말이지
쓰다쓰다
이 녹즙 많큼 쓸까?
풀비린내와 함께 지독히 써서
자칫 구역질을 할 지경이어서
코를막고 숨을 삼키며 간신히 넘기고
몸에좋은 약은 쓰다했던가?
마시고 나면 신기하게도 입맛이 돌고
원기도 되찾아 더위를 거뜬히 이겨내게 해주는
이풀의 고마움이 기억이 새롭네
그 흔하던 육모초
요즈음은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용케 찾았다 하더라도
농약에 오염되지 않았나 걱정해서
쉬이 마실수 없다라는 안타까운 이야기
어쩌면 우리네 조상님이 가장 소중히
드시던 녹즙의 제왕을
우리 자신들은 부주의로 잃고 있는것은 아닌지
뒷동산에 오르다
우연히 길가에 예쁘게 자란 육모초를 만나
소중히 모셔왔습니다.
더위에 지치신분들 퍼가셔서
녹즙내어 드시라우요
아주 청정한 지역에서 모셔왔으니
안심하시고 드셔도됨은 물론이구요.
주의하실점은 마시고 나서
절대로 사탕 같은 단것은 입에 대지 않으셔야 합니다.
어릴적 들은 이야기로는
이 물을 마시고 입가심 한다며
사탕을 먹게되면
정말 엄청나게 큰일 난다라고
들었거든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