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구름아!

구름아

너는 좋겠다.

 

높이 높이 떠

온갖 만물 다 내려다 보며

 

쉬엄쉬엄 급할것없이 지나는 네모습

여유가 얼마나 좋은지 알듯도 하이

 

쪽빛 가을하늘

하아얀 모습으로 높이 나는 너

선녀의 모습인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것

잠시 내려놓고 감 안되겠니?

 

네가 멀리가며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네마음 더 알고 싶어 한단다.

 

아니 외로움 가득차

너와 벗하여 

멀리멀리 떠나고 싶어 한단다.

너는 그마음 아니?

 

네가 멀어질수록

아니 높아질수록

 

바닥의 우리들

차가운 겨울이 다가올 것임을 알거든

 

조용히 흐르다

정에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가끔 내려와 함께쉬며 이야기라도 나누고 가렴

 

쪽빛 하늘 고고히 떠있는 네모습

시름없는 너는 너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