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자신
한없이 미웁다.
연로하신 어르신
홀로계신 외로움과
거동 불편하심의 안타까움
마음은 천사
몸과 지능은 제자리
세상 살아 나가기 만큼
그 둘이 따라주지 못해 힘들어하시는 분들
허물어져가는 집
이리저리 떠받치고
비새고 바람 들고
막을힘조차 없는 이들
한장의 연탄에 의지하며
모진세파 차가운 바닥이지만
온기가 있어 견딜만 하다는......
굴같이 컴컴한 방
종일토록 TV에 의지한 채
무언의 대화 나누고 계신분들
마당가득 자란잡초
그위새 겨울로 사그라졌지만
누런바탕에 오솔길
길이라하나 실낫같은 흔적
이집에 사는 이의 외로운 고행
이길 하나로 모든걸 대변하는 증표
이승에 태어난 몸
머리와 몸의 장애는 나로서 족하고
대물림 없어야 할진데
함께하는 아이들
몸과 마음의 어려움
차라리 내살 베어서라도
내머리 부수어서라도
그 고통 여기서 끊을 수 있다면...
컴컴한 방
노부부 마주앉아
정겨이 저녁 드시는데
반찬은 아예없고
김치넣고 쑤은죽
그래도 함께함이 행복타 하시며
노부부 한가지 소원
이할멈 호적없어 사람구실 못하니
호적좀 올려 달래시며
문밖까지 따라 나오시며 당부하신다
우리네 소득 일만불 넘어
이만불 향해간다 했던가?
번듯하고 화려한 모습뒤로
그곳에서 조금만 벗어난 샛길
이들의 삶이 있다
이들에게
정말 한번쯤 햇볕 들법도 하지만
음지로 음지로 얼룩져
틈 사이로 비추는 볕
바라볼 용기조차 없는 듯
오늘의 내 모습
불덩이처럼 뜨겁고 부끄러움에
마음은 커다란 납덩이로 다가와
숨조차 쉬기 힘들게한다.
삶이 고단한자여
삶이 버거운자여
비록 고단하고 힘들지만
희망이라는 글자
우리함께 힘차게 새겨봅시다.
결코 잊혀지거나 지워지지 않도록
깊이 깊이 더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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