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꽤나 급하게 다니는 여행
무엇이 그리 급했던지 관광버스타고 달리러 간것인지
여행에서 얻고자해서 간것인지 개념이 모호
목적지까지 열심히 달려가서
그곳에 도착 수박 겉핥기
아니 겉핥기도 채 다 못하고
먼발치 근처에서 서성이다 부리나케 나오기 바쁘다.
정성들여 적어놓은 역사 유래나
지리적 설명문은 나와는 상관없는 남 일
여럿이 가다보니 시간을 지켜야 한다라는 강박 관념도 있지만
문화재가 되었더 자연풍광 감상이 되었던
제대로된 체험 하나 생각도 못하고 정신없이 훑어보고는
이내 버스에 오르기 바쁘다.
외국에서는 일부러 문화재 해설사가 같이 따라붙어
일일이 설명을 해주기도 하던데
우리는 해설사는 고사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정신없이 들어갔다 빠져나오기 바쁘니
빨리빨리 문화 이곳만큼 확실히 시범적으로 배어 있는것
오며가며 술한잔에 흥겹고
몸도 마음도 모두 흔들고
아무리 단속을 한다한들
우리네 삶의 일부분이요
문화로 고착된 그것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란 쉽지 않음이리라
이제부터라도 하루에 한곳 정도만 들러 꼼꼼히 살펴보고
주변 풍광도 정리해보고 나름대로 사색도 즐기며
편안한 관광을 즐긴다는 개념을 가져봄 안될까?
그래서 나는 등산을 좋아하는지고 모른다.
아무리 빨리 마치고 싶어도
적어도 몇시간 이상 산과의 대화를 가져야만 마무리 할 수 있는 여행길
그속에 안겨 푸근히 즐기다보면
마음과 몸 모두가 살찌는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기 때문
산과 바다와 그리고 넓디 넓은 자연과의 대화
그 여행 즐기면서 며칠 아니 몇달씩 머물며 마음의 수양을 쌓음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우리네는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가서 잠시 둘러보고
또 부지런히 달려 한군데라도 더 살펴볼일이며
해가 있어 집에 도착하면 그 또한 잘못된일
이슥한 밤이 되어 집에 돌아오는 여행공식이 성립되고
피식 웃어본다
기억속에 남는것은 술마시고 취해 자고
또 흘러간 유행가에 파묻혀 온종일 버스에서 지낸 기억
간간히 몇군데 명승지와 사찰은 들렀지만
어디 들렀다는 기억만 희미할뿐
안내판에 적혀있던 설명문 단어하나 머리에 떠올리기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