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계모임

가든라이프 2007. 2. 16. 20:53

마음 맞는 사람끼리

같은 이웃 가진 사람끼리

같은 나이 가진 또래끼리

같은 학교 나온 기념으로

같은 고향 가진 사람끼리

같은 취미 가진 동료끼리

같은 사무실 동기끼리

같은 일 하던 사람들 끼리

참 사연도 많고 내용도 가지가지

 

처음 만들때는

거창하게 하늘이라도 집어 삼킬양

목적도 뚜렷 계칙도 만들고 의기투합 하지만

 

한달에 한번

분기에 한번

반기에 한번

일년에 한번

수시로 만나

 

밥굶은 걸신들인양

술굶은 주당들인양

 

얼굴보고 회비내고 정신없이 밥먹고 술마시고

애경사라도 있을양이면 끼리끼리 몰려가 세 과시용 되어주고

관광이라도 한번씩 다녀오면 정말 잘나가는 모임

 

우리나라 사람들 셋만 모이면

계를 만든다라 했던가?

 

좋아라 만들고서

대부분 힘들어 함이

반복되는 일정에 변화를 주기 어렵기 때문

 

식당에서보다

조용한 공간에서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지나온길 되돌아보기도 하며

그러다가 배고프면 밥먹고

흥나면 술도 마시고 해야 하는것 아닌지 

 

태어나는 계들과

운영되는 계들이

하나같이 알차고

아름다운 삶들을

살찌우는 계기가

되어줬음 좋으리

 

오늘도 나는

계모임에 술한잔

배부름 느긋함 꾸벅꾸벅 졸고

좋기는 좋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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