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남짓한 저 꼬마들이
나를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한다.
작디 작은 체구에
어찌 저리도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는지
위로 아래로 허리와 몸 굽혀가며 구애하며
얼굴 마주 칠 틈주지 않아 애를 태우던 차
심술궂은 바람님 난데없이 찾아와
모처럼의 고운 데이트를 한껏 훼방 놓는다.
곱고도 고운선
백옥보다 더 하아얀 얼굴
차마 그냥 돌아설 수 없어 두고두고 볼 양으로
눈높이 맞춰가며 연신 셔터를 눌렀어요
그러고 산길 오르기를 또 얼마
바위 모퉁이에 딸린 식구 하나없이
홀로 외로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당신
심심산골 외진 곳
너무 외롭지 않으신지요?
이름도 성도 모른채
님들을 처음만나 즐긴 데이트
두근대는 마음
낮에 두고온 님 생각
오늘밤 하얗게 새워야 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