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란 마력에 끌려서인가?
카메라 둘러메고 훌쩍 떠났음 좋겠다
거추장스럽게
카메라는 왜?
훌훌 빈몸되어
그냥감이 좋으리
하지만
여행이라 떠났으면
다녀온 자취는 남겨야겠기
그래도 데려 가는게 좋겠네
마음 내키는대로
눈 닿는대로
정 가는대로
마음껏 담아오고 싶다
다녀온 자취 소중히
상하지 않게 김치냉장고 넣어두고
하나하나 꺼내어 맛있게 요리하면 좋으리
그냥 꺼내어 올리기도 하고
실증나면 찌개로 합성해서 얹기도 하고
푹 묵혀서 깊은 맛 음미하기도 하고
아니면 두어도 좋을 일
예전같이 변하는것도 아니니
그냥 컴에 넣어만 두면 되고
필름 들어갈일 없으니 돈들어 갈일 없고
발품만 팔면 되리
마음은 벌써
한아름 담아와
이곳저곳 나누어 쓸 걱정하고 있는데
현실은 벽
저눔의 벽
허물어 버리던지
훌쩍 넘어버리던지
아니면 돌아서 가버리던지
오늘도
딱한 나그네
오도가도 못하며
높다란 벽
쳐다만 본다,
으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