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봄이오는 창가에

가든라이프 2007. 3. 17. 10:21

재잘대는 아이들 소리

연신 창문 두드리며 봄을 전한다

 

봄은 봄인가 보다

겨우내 타박타박 신발끌던 소리대신

아이들의 아름다운소리 가득

행여 방해 될세라 살며시 열고

퀭한 눈 물끄럼이 쳐다본다

 

우루루 몰려와서

신기한듯 들여다보고

한마디씩 재잘대며

봄을 연신 토해 내고는

이내 벌떼처럼 사라진다.

 

겨울잠 덜깬 개구리 친구

샛노란 얼굴 새싹 친구

졸졸졸 끊일새라 시냇물 친구

친구 참 많아서 좋다

 

아이들아

나도 끼워주면 안되겠니?

 

딱 오늘 하루만

친구되어 함께하자

 

흙에 뒹굴고

물에 빠지며

들로 산으로

마냥 달리자

 

마냥 새롭고

마냥 신기한

마음 나누며

함께 떠나자

 

어라?

조용해 졌네?

글쓰다보니 다 사라지고 없네?

 

쳇!

창문닫고 마음닫고

가슴앓이 할일만 남았네 ㅉㅉ

'살며 사랑하며 > 일상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밭 그리고 군인아들  (0) 2007.03.24
진달래 피고  (0) 2007.03.21
카메라 둘러메고  (0) 2007.03.16
사람들아  (0) 2007.03.13
외등  (0) 200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