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만나
샛노란 잎 피워
봄이 왔음을 알렸고
한껏 시원한 그늘 만들어
여름내내 쉬어가게 하며
화려한 색동옷 가을
사람들에게 고운심성을 일깨워 주었지
한겨울 모진바람 온몸으로 막아
고통을 이겨내며 마을의 지킴이를 자청했거든
수백년 묵묵히 한자리에
둘이서 늘 함께 있으면서
우리는 단한번도 다툰적 없이
행여 아플세라
행여 어려운일 닥칠세라
보듬고 아껴주며 지냈지
지나는 사람들
우리를 보며
아마도 많은것 배울꺼야
기껏 백년도 못살면서
네것 내것 따져가며
아웅다웅 하는모습
한편으론 안쓰럽고
한편으론 참 너무 가엾다
보듬고 아껴주고 살아도
모자란 짧은 세월일진데
무엇을 더 차지하겠노라고
저리도 힘들게들 사는지 원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