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서있는 나

가든라이프 2008. 7. 22. 00:40

 

 

맹목적인 삶

이글 거리는 태양 안고

떠도는 바람에 옷깃 내주며

목석이된다.

 

밤에는 가로등 되어

사람이 지나나 안지나나

우두커니 불 밝히며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맺을 열매는 무엇인지

 

옥수수는 하늘보며

한알한알 채워 넣지만

아무런 일조차 뜻조차 모른채

 

나는 그저

서있는 일에 열중할 뿐

 

실종된 움직임

무엇이 나를 거기에 서있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이곳에 머물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시공간 조차 느끼지 못하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종일 하늘만 쳐다보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이자리에 세워두게 하는가?

 

무뎌진 삶

처절히 고독한 공간

한 발자욱도 못내딛는 나

하이얀 백납 텅빈 공간의 두뇌

모든게 그자리인 삶

 

차라리 거꾸로 서있음

태양도 구름도 내눈 비켜가지 못할터

 

곁에 있는 듯 없는 듯

늘 그자리인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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