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기원

가든라이프 2010. 3. 2. 23:35

 

 

 

 

 

 

 

 

 

 

사람들은

불의 힘을 빌어 소원을 기원합니다.

 

대보름 동그란 달과 함께

새벽 정갈한 마음과 몸가짐으로 

가까이는 나와 내주변부터 시작해서

우주 만물까지의 평안과 함께 소원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기원해봅니다.

 

인간이 아무리 위대하다 한들

어디 자연의 먼지하나 정도나 되리요

 

자연과 함께 자연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우리들........

한햇동안 모든게 뜻대로 이루어지고 평화와 안녕을 불에담아 빌어보는게지요

 

이번에 모처럼 기회가 되어 안동 하회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기원제!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들이 살아가는 공간의 풍년과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였지요

 

마을 입구에서 기원제를 지내고 대추와 밤을 나눠주시며

함께 참여한 모든 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원해주셨습니다.

 

이어 소나무가 가득 들어선 당산에 올라

산신령님께 어른 아이 할것없이 모든 동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가 이루어지고

마을로 돌아와 제당 두곳에서 다시 예를 올린다음 낮에는 동리곳곳 지신밟기를 한답니다.

 

산에서 이루어지는 제에만 함께 참여해서 사진을 담고

나머지는 일정 관계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지요

 

일상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 잠시 비워두고 우리가 사는 공간의 자연에 감사드리고 정성의 예를 다하며

앞날에 대한 소원과 함께 안녕을 빌어보는 시간을 가져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끼게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린시절 모두가 어려울때 마을의 작고 큰일들에대한 사람들의 뜻을 함께 모으고

집집마다 다니며 우리들이 살고있는 터를 다져주는 행사

 

내집에 찾아와서 안녕을 빌어주는 고마움에 너도나도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보태어

그해 마을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곤 했지요

 

컴퓨터가 집집마다 들어오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타고 바삐 오가는 사회이지만

소중한 우리전통 지켜져서 마을 사람들이 화합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그러한 정초의 행사는 이어졌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제 블방을 찾아오신 모든 분들 하회마을 어른들께서 특별히 기원해주셨습니다.

사진과 함께 그 기운 담뿍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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