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봄이란다

가든라이프 2010. 4. 25. 22:38

 

 

 

화려한 날

회색 빛 마음

붉은 해 솟으니

드리운 그림자 짙네

속좁은 공간

봄볕조차 들기 힘겨워하니 서럽다

피어오르는 안개

그늘진 마음 달래려 함인가?

소리없이 다가와

어깨 도닥여주곤 홀연히 갔다

그래

세상 뭐 별거있남?

물소리 찾아

훌쩍 떠나보자

찾아가 물어보자

정주면 정말 머물 꺼냐고?

괜한 투정

붉어지는 얼굴

떠날줄 알면서 묻긴 왜 묻노?

봄이란

그렇게 화려하게 왔다가

인사없이 가는게란다

왜?

지는 꽃 너무 서러워

차마 곁에서 달랠 자신 없기에

그늘진 모퉁이 앉아

홀로 주절주절

작은 들꽃이 된다

그래

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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