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날
회색 빛 마음
붉은 해 솟으니
드리운 그림자 짙네
속좁은 공간
봄볕조차 들기 힘겨워하니 서럽다
피어오르는 안개
그늘진 마음 달래려 함인가?
소리없이 다가와
어깨 도닥여주곤 홀연히 갔다
그래
세상 뭐 별거있남?
물소리 찾아
훌쩍 떠나보자
찾아가 물어보자
정주면 정말 머물 꺼냐고?
괜한 투정
붉어지는 얼굴
떠날줄 알면서 묻긴 왜 묻노?
봄이란
그렇게 화려하게 왔다가
인사없이 가는게란다
왜?
지는 꽃 너무 서러워
차마 곁에서 달랠 자신 없기에
그늘진 모퉁이 앉아
홀로 주절주절
작은 들꽃이 된다
그래
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