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서산의 해는 늬였늬였 넘고
무심한 강물 유유히 흐르니
울적한 나그네
마음둘곳 없음이 섧다
솔숲 벗삼아 노닐제
먼산 뻐꾸기 구슬피 우네
미련한 산객
뻐꾸기 왜 우는지 알리없고
하릴없이 물가에 앉아 세월 탓할제
비단같은 물속에
곱디고운 삼라만상 펼쳐놓고
알듯 모를듯 다가서며 살며시 유혹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