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공간/5일장기행

공주 유구읍장

가든라이프 2016. 5. 8. 20:48

 

공주시 유구읍장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장은 3일과 8일 열리는 장터

예전에는 인근 천안과 공주 상인들이 몰려와 성시를 이룬 곳으로 80년대만 해도 직물 공장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으며 특산물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공주밤의 주산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천년고찰 마곡사가 있으며 영화 대장금 촬영지로도 유명하여 장날이면 관광객과 함께 인근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장터로 인심이 후하고 지역특산물이 많이 나다보니 예부터 유구장 하면 친근 최대의 장터로 이름을 날리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이 변하면서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한 대규모 마트가 세군데나 생겨나고 7-80년대 직물산업으로 호황을 이루던 이곳이 산업의 변환으로 인하여 쇠퇴함으로 인해 그 많던 공장들 대부분 문을 닫고 여기에서 일하던 종업원도 멀리 떠나다 보니 5일마다 열리는 시장의 규모도 덩달아 상당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중앙로를 중심으로 나름 옛 명성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주변에서 나는 다양한 특산물과 함께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었다

첫 번째 기자의 눈에 들어온 뻥튀기 사장님 1톤봉고차에 뻥 기계를 싣고 굵고 울퉁불퉁한 팔뚝을 내 보이시며 연신 흰 수증기와 함께 뻥소리가 요란하다 카메라 연사로 몇 컷 담아 챙기고 요즘 사업 근황을 들어보니 겨울철이 지나 손님이 확 줄었다며 울상이시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찾은 뻥 공장은 오전에 대여섯명 손님을 받은 게 전부로 기계를 세워놓고 그늘 한켠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시기 미안한 마음에 만들어 놓은 뻥과자 한봉지를 달랬더니 덤으로 한봉지를 더 주시며 이젠 이것도 사양 산업이라 정말 먹고살기 힘들다며 푸념을 섞고 다음장부터는 아무래도 다른 일꺼리를 찾아 봐야 올 여름 식구들을 먹여 살릴 것 같다며 웃으신다.

맞은편 골목길 한켠 사람들로 북적이며 긴 줄이 이어지고 있기 궁금해서 기웃기웃 다가가보니 우리 한우고기집으로 장날 하루 소를 많게는 세 마리씩 잡는다는 귀띔이다. 안에 들어가보니 소뼈가 산같이 쌓여있고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어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하겠다

마침 점심을 먹고 촬영에 임한 터라 구수한 내음에 구미는 당기지만 다음에 와서 꼭 정통 한우고기 맛을 볼 양이다.

시장으로 들어서니 곳곳에 장금이 표시가 되어있음을 볼 때 이곳이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으로서의 모습을 그래도 잘 간직한 곳이 아닌가 생각하며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시장 한켠에서는 여든이 넘으신 할머님이 며느리가 운영하는 가게를 돕느라 정성스레 고추를 다듬으신다.

이어 시장 한복판에 소금 파는 가게는 옛 간판 그대로 정겹고 지금은 허름하지만 옛날에는 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제일 큰 상점이었다며 소개를 해 주신다.

우엉을 다듬는 할머님을 담았더니 모델료도 없이 사진을 담는다며 푸념하시기 옆 가게 떡집에서 오색 떡 한 팩을 요기하시라 선물로 사드리고 열띤 토론을 하시는 할머님들 모임과 장갑을 비롯한 좀 약 등을 파는 만물상 할머님의 오수를 즐기시는 모습도 담아내며 유구읍장 탐방을 마무리 했습니다.

점점 사라지고 규모가 작아지는 우리네 5일장 그 모습에 집으로 향하는 사진가의 마음도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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