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장터
옛 백제의 전통을 간직하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품고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장 공주, 그 아름다운 공주를 찾았다
공주는 예로부터 금강의 하운 편이 좋아서 백제의 전성기에는 중국과 교역하고 일본에 선진문화를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아산, 천안, 논산, 부여와 대전, 조치원, 청양, 세종시와 연결되어 충청남도의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공주 밤을 비롯한 특산물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인근 지역의 특산물 집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기에 기대가 산만큼 부풀어 시장을 찾았다
1일과 6일 열리는 공주장터는 사람들과 특산물로 인산인해를 이뤄 기자의 눈을 휘둥그레 하도록 만들었고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풍성하고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작은 사진 하나로 영정 사진을 만들어주는 사진가 아저씨를 만났고 기자의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시더니 다짜고짜 메고 있는 사진기 가격이 얼마냐 물으신다.
가지고 계신 카메라가 상당히 고급이시려니 생각하고 어느 제품을 갖고 계시느냐 물었더니 자기는 사진을 찍을 줄 모르신단다.
사진 가지고 밥을 먹고 살지만 전혀 사진을 찍을 줄 모르는 아저씨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야기를 들어본 즉슨 직장생활 하다가 퇴직하고 무엇 맘에 드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시골 장터에 영정사진을 만들어 팔면 돈이 되겠다 싶어 무작정 시작을 하게 되었고 여행이라던지 가족끼리 찍은 사진을 가지고 오면 현장 접수를 하고 바로 그 사진을 서울에 포토샵 귀재인 분에게 보내 작은 사진을 가지고 증명 영정 사진을 만들어 액자까지 만들어 보여주면 촌로들이 신통해 하시며 너무 좋아하셨다 한다.
10여년전만해도 하루에 30만원 정도는 우습게 벌었으나 디지털 시대인 지금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간 웬만한 노인분들은 다 만들어 놓아서 지금은 하루 10만원 벌기도 버겁다며 엄살을 피신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진을 만들어 팔아먹는 사람이지 찍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씀이 참 아이러니하고 우습다.
이어 도로변에 만물상을 펼쳐놓고 옛분 잡화등을 두루파는 할머니를 만나 동동구리므가 있느냐 물으니 선뜻 당연히 있지요 하시면서 누렇게 바랜 상표의 제품을 금방 찾아내서 보여주신다.
정말 없는게 없구나 한것도 잠시 현재 갓 생산된 악세사리 제품에서부터 30-40년전 물품까지 한가득 창고에 있다며 무엇이든지 필요한 것 말씀만하라신다
바로 옆에 외국 유명 상표의 가방들을 팔고 계신분이 있어 장터에서 웬 이런 고가의 가방을 팔고 계신가해서 신기한 생각이 들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정색을 하며 앞을 가로막는다.
이름하여 짝퉁 물품 카메라 든 아저씨가 제일 무섭다며 절대 촬영하면 안 된다기에 눈으로 구경만하고 이어 오래된 손목시계를 팔고 수리도 겸하시는 분이 계시기에 셔터를 누르니 이리저리 포즈를 잘도 취해 주신다.
요즘도 시계를 수리하러 오시는 분이 계시느냐 물으니 고장 난 것 고치러 오는 사람을 거의 없고 받데리를 갈아 끼우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으며 가끔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을 고이 간직하려 수리를 곁들여 청소를 하고 가시는 분이 있다라며 우리는 이렇게 오래된것만 팔고 사는 장터 부부라며 자랑스러워 하신다.
무슨 말씀인가 되물으니 아까 동동구리므 파시던 할머니와 부부지간이시라는 말씀 정말 천생연분이 따로 없구나 생각해본다.
한참을 돌다보니 시장 한켠에 달랑 가방하나에 감자와 호박을 팔고 계신 젊은 여인네가 있어 셔터를 누르니 얼른 얼굴을 가린다.
오늘 가져온 물건은 이것이 전부이고 감자 한 봉지 팔아달라기에 1,500원에 한봉지 사서 차에 싣고 귀농한지가 얼마 안되는데 집에서 먹고 남은 몇 가지를 가져왔다는 소박한 여인네는 시장 한 바퀴 돌고 오니 어느새 자리에 없었다.
알뜰한 마음처럼 정겨운 귀농 생활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공주 장터는 시내 산성동에 위치하여 도시와 시골을 연결해주는 허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산성동에 위치하여 산성시장이라고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들 모두 넉넉하고 인심이 좋아 편안한 마음으로 취재에 임할 수 있었다.
아마도 금강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물결을 보고 살아서 인 것 아닌가 생각되어 상류에 사는 기자의 흐믓함 속에 공주장 취재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