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가
없어서 일까?
새하얀 정
고루 흩어 보냄이
마음속에 자리하며 쌓인다.
누구라 이런생각
했을까?
소박한 아낙네의 정일까?
여리디 여린 가슴
혼 마저 빼앗길까 두렵다.
서슬퍼런
지킴목
대오바로 졸병목
크고 적음
예쁨 미움 안가리고
한아름씩 다 받았네!
그 선물 가슴
이고
여린 마음 녹을세라
맑은 눈빛만 주고받으며
긴긴 겨울밤 지샌다.
늘 놀러오던 바람님 친구
구석구석
가려운곳 긁어주던 굴뚝새
이분위기 깨지 말자며
오늘만큼은 집에서 눈망울만 굴린다.
무심한 가로등
아는지
모르는지
제할일 다한다며
열심히도 눈길 보내지만
그 빛이 아무리 따가운들
이밤의 축제를 녹일 수 있을까?
2005.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