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고향의 비

가든라이프 2005. 12. 26. 13:28

불볕 더위가 물러가니
비가 계속 내리네.........
웬만큼 왔음 이제는 그만 내렸으면 좋으련만
웬종일 추적 추적 내리네!
영동사람 비만 보면 걱정이고
천둥만 치면 놀라네
재작년 "루사" 악몽때문이기도 하고
과일 많은 우리 고향
그야말로 필요없는 비이기에 속상하네
포도가 익어가는 시기
약해진 껍질이 견디지 못하고 터져서 버리게 되고
그동안 맛있었던 복숭아는 물탄격이 되어
당도가 떨어지고
잘익은 고추 말리기 어려워 속상하지
농사짓는 친구들을 위해서도
이제 그만 내려주었음 하는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메기라는 이름 태풍을 달고와 추적 추적 내리네
창밖을 보는 마음 가라앉고
괜스레 친구들과 소주한잔 생각나네!
비오는 날 황토방에 불때고
도란도란 모여앉아 정다운 이야기 나누며 놀다
배가 출출하면
담밑에 심어놓은 호박하나 뚝따고
맵디 매운 고추 섞어 부침개 맛있게 부쳐놓고
막걸리와 함께 즐기는 정겨운 고향내음
그립기만 한 오후이구나
엊저녁 잠 설친 후유증으로 졸리웁기도 하고 ㅠㅠㅠ

 

2004.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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