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탑과 구름

가든라이프 2006. 3. 20. 20:35

 

 

= 탑과 구름 =

 

 

흐르는 구름

한곳에 서있는 돌탑

 

이들은 서로 무슨 생각을 할까?

아니 무슨 인연으로 만날까?

만나서는 무슨 이야기들을 나눌까?

혹 햇살, 바람 문제로 타투지는 않을까?

 

이들은 서로 기다리는 마음일까?

아니면 귀찮아하는 마음일까?

평생에 남는 둘만의 기억은 얼마나 될까?

 

늘상 한곳에있는 탑과

한시도 제자리에있지 못하는 구름

서로 위치를 바꿔봤음 하는 생각

한번쯤 가진적은 없을까?

 

탑에게 묻건데

헤일수 없이 많이 지나간 구름

심술궂은 구름도 있었을테고

사랑의 연인으로 다가온 구름도 있었을것이며

무덤덤하게 오는지 가는지 관심없이 지난 구름도 있었을 터

혹 함께 가고파 몸부림친때는 없었는지

떠나보내 놓고 밤새 울어본적은 없는지.......

 

구름에게 묻건데

정처없이 떠돌다 보니

몸둘곳 마음둘곳 없었을진데

늘상 한곳에 묵묵히 서 오가는 구름 다 만나는

탑을 부러워 한적은 없는지

아님 그곳에 머물러

탑과 함께 여생을 같이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는지

즐거웠던 일은 무엇이며

슬펐던 일은 무엇이며

기억속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

 

만나는이 정주고가며

지나는이 아쉬워하고

떠나는이 못잊어하며

 

이들을 친구삼아

마음둘 곳 탑처럼두고

버릴 곳 구름처럼 흐르게하며

 

늘상 변함없이

무심으로 맞고

정으로 함께하며

천년을 변함없이 묵묵히 흐를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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