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곧장 운동장
트랙을 따라 걷고 달리는 사람 가득하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나름대로 폼을재며
재미 나게도 걷는다.
운동장 긴 트랙을 보니
자그마한 중압감으로 다가오고
팔다리 스트레칭하며
훌끔 훌끔 처다보니
회원들중 몇몇은 벌써 거의 마무리가 된상태
또 다른 전우는 각개전투로 한사람씩
땀흘 흠씬 쏟아내며 열심히 돌고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무슨 생각이 그리 깊은지
연신 땅만 파는 사람
팔다리를 억지로 흔들며
힘에겨워하는 사람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며
완주를 목표?포 달리는 사람
어느덧 나도 그대열에 들어서
한바퀴 한바퀴씩 세어가며
돌고 또 돈다.
숨은 턱에닿고
배는 당겨오고
어깨는 천근만근
매번 달리지만
한번도 거뜬히 달려지는 법 없이
있는 힘과 땀을 쏟아내야
5킬로던 20킬로던 힘들기는 마찬가지
나름대로 컨디션을 조절해보지만
자신과의 극한 투쟁을 벌여야만 한다.
육신을 괴롭게 해서
마음의 고통을 더는
구도와 같은 운동이 아니던가
개미 쳇바퀴 돌 듯
그 원주 벗어나지 못하고
공전을 거듭하는데
한바퀴 두바퀴 세다보면
유치원생도 잘 세는 스믈댓번
제대로 세기조차 쉽지 않네
몇 바퀴를 돌았는지
정신이 다 아득하다.
정말 힘들었지만
다 달리고 난 마음과 몸 나를듯이 가볍고
갈증에 시원한 맥주한잔 마시며
오늘도 자그마한 목표달성
혼자만의 쾌감속에 배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