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라지님 =
오후에 뒷동산을 오르다
아름다운님 만났다.
순백의 하얀 얼굴에
다소곳이 고개숙인 님
긴 장마 지내며
소리없이 피어
오가는이 볼새라
살며시 얼굴 내밀곤
다정히 둘이서 나누는 대화
때묻지 않은 이야기 가득 담은 듯........
천성이 수줌음인가?
차마 꽃잎조차
다 벌리지 못하고
살며시 오므려 있는 모습은
하얀 천사 살며시
지상에 내려 오신 듯
군상으로 후트러지게 핀 모습 아닌
홀로 핀 야생 도라지님
어찌그리 고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