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따갑지만
하늘 드높고
길가에 늘어진
칡넝쿨 꽃들의 향기하며
다복한 싸리꽃이 손흔들어줌이 정겹다.
잔잔한 금강물 오늘도 쉬임없이 흐르고
강물에 몸담그고 다슬기 줍는 아낙
시원하고 재밌겠다.
한번 훑어서
빈손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이 불경기에
대여섯마리씩 건저 올리기는
이사업 말고 또 있을까?
낚시대 드리운 태공들
물고기엔 관심없고
육지고기 사들고 둘러앉아
소주잔과 함께 연신 이야기를 낚는다.
이 또한 대단한 사업이네
물고기 못건져도 육지고기 푸짐하게 나누어 좋고
소줏잔에 풀어놓은 정담은
세월과 함께 아름다움으로 남을터
쏠쏠한 소득을 얻는 셈이다.
남들 다 놀지만
시멘트로 만든 항아리 속에서 무엇을 건지려 함인지
전선 넣고는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정겨운 산업전사들 존경스럽다.
따사로운 가을 햇볕에
까맣게 단장하고는
새콤 달콤 내음 풍기는 포도밭
달림이에게 덤으로 전해주는 그향기
어찌그리 좋은지
땀으로 뒤범벅된 몸
진한 소금내음 풍기지만
멀고먼 여정 마치고 오는 마음은
묵은 찌꺼기 모두 날려보낸 홀가분함
또하나 가을의 진한 선물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