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끝이 매섭도록 차지만
바람과 어울려 오늘은 이곳저곳 많이 좀 다녀보기로 했다
두툼한 외투 걸치고는
한곳이라도 빠질새라 들고 남을 반복하는데
마지막 아름다움 뽐냄인가?
선홍색 단장하고 옹기종기
가지에 매달린 감들이 반갑고
훌쩍 나무에 올라
시원한 홍시 한입가득 그마음 굴뚝 같지만
한눈 팔기엔 시간이 모자라네
반가움인지 나무람인지
지나는 나그네에 대고
열심히 텃세하며 짖어대는
멍멍이 짖음소리 힘차고
한여름 무사히 넘겼겟다
바야흐로 겨울이니
무서울게 뭐 있더냐
함부로 다가서면
혼을 내주겠다라는 당당한 기세
겨울 찬바람과 어울리며
이리저리 마음 주고 받는데
감나무가 정성스레 차려놓은 만찬
오늘의 풍성함에 감사하며
새들 즐거이 재잘대고
분주히 이곳 저곳 넘나듦이 활기차다.
아직도 덜 수확한 사과
어김없이 한나무에 두세개
가을걷이 마무리 바쁜 농부님께 뮬어보니
까치밥이라며 정겨운 웃음
자연에서 자연의 힘 빌어
풍성한 결실 이루었으니
남기지 않고 다 가져감은
농부의 도리가 아니려니
간간히 달린 사과
주렁주렁 달린 감
나무마다 달려있는 새 먹이들
정이 가득 달린 아름다운 마음
초겨울 인정열매
산이며 들판이며
온대지 가득하네
봄내 여름내 새들과 전쟁 벌이며 지켜온 열매
마음 한켠 미웁기 이만 저만 아닐진데
아름다운 농부님
미운정 다 잊고 고운정만 남아
나눠줌과 겨울남 함께 걱정하는 배려의 마음 가짐에
이세상 천사가 따로 있으랴
출처 : 산구름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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