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스크랩] 한잔 술

가든라이프 2007. 2. 9. 23:54

 

길고 긴 고갯마루

휘적휘적 넘는 나그네

 

한잔술에 취해서는

인생을 접었다 펼쳤다

 

외진나루 홀로가는 인생

구비진 모퉁이 정말 힘드누나

 

바람에 흔들리듯

물결에 요동치듯

 

세상사 인생살이

한탄도 미워짐도

다 버려진 길이려니

 

세상이 무서워

술한잔 들이키며

 

허우적 허우적 탄식섞어 보지만

한잔술이 인생을 붙들어 놓을 수 있으랴

 

한탄하고 자책하고

하늘이 빙빙 돌아도

 

무심한 세월

속절없이 간다.

 

나그네 힘들어 쉬지만

어디 세월이 고개를 아느뇨

 

세월은 저만큼 멀어져가고

담배연기 속절없이 흐르네

 

벗님네 이리와 술한잔 하세

자네나 나나 잃어버린 꿈

 

이한잔 들이키며

가는세월 인생을 담아 보세나

 

우리가 함께한 이길

정말로 멀고도 험한길

 

당신과 나 그리고 술

셋이 함께 어울려 잘도 넘었지

 

벗님네야  

 

잔에 술 따르세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말이네

 

그잔 잣대삼아 남은 여생 지냄세

넘쳐도 모자라도 서운한게 인생 아니던가? 

출처 : 산구름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산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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