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생각의걸음마

[스크랩] 산중마루

가든라이프 2007. 4. 25. 23:36

 

골깊은 산중

흐르는 물 지나는 바람 벗되고

아름다운 새소리는 사는 즐거움의 덤

지천으로 흐트러지게 핀 복사꽃 

신선되어 파묻혀 산다

 

무엇이 부러우며

부족한것 무엇이던가?

 

만발한 꽃들과 함께놀고

시름 생기면 시냇물에 버리며

새들 틈에 끼어 사랑을 함께하세

 

자그마한 텃밭

상치랑 시금치랑 열무랑 쪽파랑 부추랑 심고

열무김치 담그고

쪽파 부추넣고 부침을 가득부쳐

동동주 한사발 친구님과 함께하세

 

어기여 고추도 심어야제

통통하게 약오른 놈으로 골라 따서는

찬밥에 물말아 넘길제

묵은된장 푹찍어 매운맛 즐기세나

 

 세상살이 궁금하면

지나는 바람 붇들고 물어 보세나

심술나면 매몰차고 야무지게 불어제끼지만

달래고 구슬러보면 정말 좋은 친구임세

 

도란도란 이야기 전해듣고

다른이에 옮기려는 수고는 하지 말게

바람 지난 자욱 없듯

세월 지남 모든게 허사일세

 

구름과도 한번 놀아 보세나

그친구 언제 급한일 있던가?

 

세상사 호들갑 떨지만

모든게 구름일세

출처 : 산구름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산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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