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일상사진

붉게타는 가을

가든라이프 2008. 10. 20. 23:51

 

 

 

 

 

 

 

 

 

 

 

 

 

 

 

 

 

 

 

 

 

휴일인 어제

모처럼 가을 친구 만나러 물한리로 향하고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간간이 드는 햇볕

뿌우연 안개가 카메라 앞에 버티며 방해를 했지만

 

설렌마음 달래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을만큼 가을이 익었더이다

 

시리도록 파아란 물친구 만나

중태기 가재 불러 지난여름 이야기하며

이 가을의 서러움 나눠도 좋을터

 

다 못챙긴 물소리 바람소리

 서운해서 어찌하누!

 

오는길

옛날같음 탈곡소리 요란하고

볏단이 공중으로 솟구치며 날아다닐텐데

 

요상하게 생긴 기계가 들어앉아

연신 서있는 벼를 잘도 집어 삼킨다.

 

고히연지고

일년내내 가꾸어 놓았더니

저혼자 다 먹어 치우네?

 

실소를 섞어

형형색색 어우러진 산하를 넣고

시답잖은 생각 버무려 마음에 담다보니

넘기기도 전 넋을 잃고만다.

 

참 좋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어이 나그네

자네 그리 서두를일 뭐 있는가?

 

어차피 흐르고 가야할 길

자네나 나나 한곳일세 이 사람아!

 

인생살이 바쁘지만

쉬엄쉬엄 세상살이 지나온 길 더듬으며

탁배기 한잔하고 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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