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일요일
애경사가 겹치는 관계로 한양을 향했다
먼저 들른곳이 안양의 친구집 상가
바람은 찬데 물어물어 찾아가려니
매서운 날씨만큼이나 마음도 얼어붙는다.
가까스로 장례식장 도착하여 문상
친구는 벌써 술이 담을 넘고 있네
반은 울음이고 반은 세상한탄
마음착한 우리친구 성품도 곱고
모든일 빈틈없이 열심히 일하는 친구인데
연속해서 가해지는 시련 정말 내가봐도 원망스럽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찌 좋은일만 있을소냐
좋은일보다 어렵고 힘든일 더 많은게 세상살이라지만
정말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어찌이런 가혹한 시련 주시는지.............
마음 아픔과 위로 뒤섞어 토해내며
쓰디쓴 소주잔 목구멍에 넘긴다.
취하라 먹은술 취하기는 커녕
돌돌 뭉쳐서 체한 모습으로 다가서고
넉두리겸 달래기겸해서 서너시간 보내고 나니
마음과 몸 납덩어리 되어 묵직히 짖눌러 온다.
안타까운 마음과 애닯음 함께 안고
밤늦은 시간 멀리서 온 내 잠자리 걱정하는 친구의 우정
콱메인 목구멍 쉰 목소리 걱정 말라며 뿌리치고 나와 한참을 걸었다.
올때는 지독히도 춥더니만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에 추위조차 멀리 갔나부다.
귓볼 때리는 찬바람 아랑곳하지않고
무심한 도심길 얼마를 걸었던가?
다소나마 마음이 가라앉음을 느끼며
도심의 공간 잠자리에 몸을 묻었고
이튿날 쾡한 눈, 텅빈 마음안고
다시 지하철로 향한다.
이제는 슬픈일이 아닌
기쁜일 축하를 해줘야 하는 자리
사람살이가 참 아이러니 하다라 느끼며
지상과 지하 오르락 내리락하는 열차에 몸을 싣고
차창넘어 지나는 무심한 한강보며
물과함께 세월의 흐름을 더듬어 본다.
두어번 갈아타고
앉기와 서기 반복하니 어느새 상암구장
상전벽해라 했던가?
몇해전만해도 온갖 서울시내의 쓰레기가 모두 모이던 이곳
지금은 서울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곳이 되었네
구장내에 예식장 갖추고
화려하고 즐거운 자리를 함께하며 축하하며
빙둘러 보니 국내의 유명회사 판매장이 들어서 있어
매장에 북적이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다.
예식을 마치고 오른 차창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따라 하늘높이 솟은 빌딩들
사람들과 철새떼의 분주한 모습
복잡한 서울길 뒤로하고
경부고속도로 들어서니
차창밖에 함박눈 소리없이 내리고
어제와 오늘 사람살이 한 단면
슬픔이 있는가 하면 즐거움 있고
세월에 몸을 얹어 좋던 싫던 그길을 가는것 아닌가 싶어
엷은 웃음 지어본다.
참 바쁘기도 한 주말휴일
사람살이 또 한페이지 넘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