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우연 여로
안갯속 살며시 당신 모습뵙니다.
생전 그리도 사랑 많이받으시고
시인묵객 다 불러들여
곱디 고운 수식어 모아오게 하시며
오가는 백로 어여삐 보듬으시더니
어인일로 유명을 달리하셨나요?
혼은 저 먼곳으로 떠났지만
잠시나마 육신은 이승에 남겨두고
고운자태 반겨주시는 님
천년을 그대로 계셔도 좋을터
그욕심 피어오르는 안개만큼이나 덧없음을.........
당신의 이름 목매어 불러봅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미인송이라 이름짓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지요
미인박명이라 했던가요?
너무 아름다와 신이 시기하셨던가봅니다
저 육신도 올해 정도만 보여주시리라 생각되니
안타까움에 눈물이 흐르네요
기껏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살양 가진 욕심 다 부리는 우리네 모습
얼만큼 더 얻어야 그 욕심 다 채울까요?
안개나 육신이나 이름이나
시간의 길고 짧음만 다를뿐
잊혀지는건 다 마찬가지 아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