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일상의 마음

고운당신

가든라이프 2010. 10. 20. 22:45

 

 

뿌우연 여로

안갯속 살며시 당신 모습뵙니다.

생전 그리도 사랑 많이받으시고

시인묵객 다 불러들여 

곱디 고운 수식어 모아오게 하시며 

오가는 백로 어여삐 보듬으시더니

어인일로 유명을 달리하셨나요?

혼은 저 먼곳으로 떠났지만

잠시나마 육신은 이승에 남겨두고

고운자태 반겨주시는 님

천년을 그대로 계셔도 좋을터

그욕심 피어오르는 안개만큼이나 덧없음을.........

당신의 이름 목매어 불러봅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미인송이라 이름짓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지요

미인박명이라 했던가요?

너무 아름다와 신이 시기하셨던가봅니다

저 육신도 올해 정도만 보여주시리라 생각되니

안타까움에 눈물이 흐르네요

기껏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살양 가진 욕심 다 부리는 우리네 모습

얼만큼 더 얻어야 그 욕심 다 채울까요?

안개나 육신이나 이름이나

시간의 길고 짧음만 다를뿐

잊혀지는건 다 마찬가지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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