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온양장터
요즈음 시쳇말로 전국에서 제일 뜨는 전통시장 아닌가 싶다.
4일과 9일 열리는 온양장!
기자는 온양에 들러 장날 구경을 할 양으로 무심코 전통시장을 찾았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재래시장은 장날인데도 한산하기 그지없고 그야말로 활기가 하나도 없는 장날답지 않은 모습, 응? 잘 못 찾아왔나? 영 장날 분위기가 아니네? 사람들도 드믄드믄 쥐약파는 아저씨를 비롯해서 그 흔한 난전 할머니들도 눈에 띄지 않아 시큰 둥 하던 차에 가게 아주머니 한분이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 담아서 뭐하게요? 우린 사진 찍히는 것 별로 안 좋아합니다” 흠칫 놀라 사실은 여차저차 사진을 담아 잡지에도 올리고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 설명을 드리니 요즘 여긴 통 장사도 잘 안되고 잘못 알고 오신 것 같은데 장날 취재하러 오신분이면 저 쪽 건너편 온양온천역으로 가보라 하신다.
그곳에가면 장 분위기를 느낄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 재래시장은 장날보다 일상적으로 시장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고 장날에는 전부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려 한산하다며 푸념을 늘어놓으신다.
아하! 자리를 잘못잡고 여기서 헤매고 있었구나? 들었다 봤다 가방을 들쳐 메고 정신없이 온양온천역으로 달려가니 눈앞에 신천지가 열리는 기분! 철도가 지나고 그 밑의 빈 공간을 활용하여 열리는 장터,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가 신나는 한판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새로이 열차선이 지나며 고가 다리로 연결되는 철도 이다보니 자연히 그 밑 공간이 생기게 되고 이곳에 장터가 개설되어, 여름철 뙤약볕 피하기 그만이며 비가와도 눈이 내려도 걱정이 없고 더구나 시내 한복판에서 약간 떨어져 있기에 차량 주차하기 편하며 열차에서 내린 관광객과 신선하고 값싼 농산물을 구입하러 온 수도권 쇼핑객이 어우러져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었으며,
특히 지역에서 많이 나는 사과 배를 비롯하여 싱싱한 해산물을 많이 선보이고 별도 앞 공간에는 장터에서 나온 신선한 채소와 해물로 만든 즉석요리 파전을 비롯한 국밥 등 값싸고 맛난 음식들로 넘쳐나 찾아온 이들을 즐겁게 하는 장터, 전국의 5일장들이 대형 마켓으로 고전하고 하나둘씩 사라져가며 힘을 잃고 있지만 여기만큼은 그와는 정 반대로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새파랗게 젊은 장터이며 하루가 다르게 번성하는 신흥 장터로 정이 있고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공간을 이뤄 나가고 있어 카메라에 담는 나 자신도 덩달아 흥에 휩쓸리며 즐겁다.
특히 아산시에서도 별도의 직원들이 파견되어 나와서 시장 외곽을 돌며 주차와 안내 등을 도와주고 있었고 장터에 나온 할머니는 냉이를 가지고 나오셔서 다듬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시골영감은 두부 한모가 얼마나 한다고 그걸 반 나누어서 팔면 안되느냐 흥정을 하는가 하면 집에서 가져온 물건 재고가 얼마 남지 않자 짐짓 여유로움에 옆에 있는 할머니와 농담과 함께 손주 자랑 하 하시는 모습, 다른 장터에서는 손님이 지나가면 구경해보라 마수걸이 하고 가라 하는 인사를 종종 받지만 이곳에서는 분위기부터가 아예 다릅니다.
오시는 손님이 마음에 들면 사고 이 손님이 안사면 다른 사람들이 와서 팔아 줄 것이고,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가 여유있고 넉넉하며 행복한 장터 그 장터가 바로 온양장터 아닐까 싶네요
이참에 여러분들도 한번쯤 이곳을 찾아 시골에서 손수 농사지어 굽어진 허리를 딛고 가져오신 농산물도 사고 사람살이 모습을 넉넉히 촬영하는 즐거움도 느끼며, 사진 찍다가 출출하면 파전 하나 시켜놓고 막걸리 한잔하는 여유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중에서 꼭 빠트리지 말아야 할것은 매일 밖으로만 나도는 염치없는 행동으로 가족들에게 그동안 많이 미안 했으니 이참에 싱싱하고 맛난 장터 물품을 한 아름 사서 저녁 식단을 풍성하게 하는 베품을 가지시기 바래요. 이곳 온양장터에서는 아주 작은 쌈짓돈으로도 큰 행복을 가득 누릴 수 있는 우리나라의 최고 보물 창고랍니다.